美 최종병기는 '달러'..니케이 "中 달러 함정에 빠질 것"

입력 : 2019-05-15 00:00:00



14일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작년 12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6.9192위안까지 밀렸다. 하룻밤 사이에 9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내려간 것이다. 중국 언론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에 대해 관세 부과를 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다급하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중국과 2차 무역전쟁을 예고한 미국의 ‘최종병기’는 달러다.


미국의 경제 패권을 지탱하는 절대적인 힘이 달러다. 전 세계 모든 자산이 달러를 바탕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달러의 발권 권한을 틀어쥔 미국의 힘은 절대적이다. 반면, 미국과 경제 패권을 두고 다투는 중국은 막대한 대미 흑자에도 불구 아이러니하게도 달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워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2022년에는 경상수지 적자국가”

2015년 3000억달러에 달했던 중국의 경상수지는 2018년 500억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뿐만 아니다. 국제통화기금는 2019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19년 600억달러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2020년에는 400억달러, 2021년에는 200억달러대로 감소한 뒤 2022년 들어 60억달러 경상수지 적자국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상수지가 급속도로 감소한 배경에는 서비스 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데 있다. 무역흑자가 약 4000억달러인데 반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30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닛케이는 서비스 수지 적자의 주요 이유로 유커들의 ‘큰 손 쇼핑’을 들었다. 해외에서 엄청난 물건을 사서 중국에서 파는 보따리상 ‘따이공’이 차지하는 부분도 만만찮다. 비공식적인 수입인 셈이다.


달러 헤게모니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은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16년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시키는 등 위안화를 국제적인 통화의 지위로 올려놓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결제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월 2.8%에서 2018년 10월 1.70%로 오히려 떨어졌다. 달러는 같은 기간 약 4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무역대금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통화에서도 위안화 비중은 절반가량 감소해 13%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경제를 중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야심 차게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에서도 달러라는 벽에 부닥쳤다. 당초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위안화 결제를 활성화하고 국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대일로에 필요한 절대다수의 자금은 달러로 대출되고 있다.


이 과정에 늘어난 것은 중국 주요 은행들의 달러 표시 부채이다. 달러 노출도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중국 4대 상업은행의 달러 표시 부채는 달러 표시 자산보다 많아졌으며 이는 해외 대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중국은행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中, 美국채 매도할까…“자기파괴적 선택”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복카드로 ‘미국 국채 매도’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조 13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일제히 매도할 경우, 미국에게 확실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매도를 검토하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협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PGIM 픽스드 인컵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로버트 팁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매도를 ‘핵’에 비유하며 ‘자기파괴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할 경우, 중국이 받는 타격 역시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상당수는 외환보유액으로 일종의 비상자금이다. 만약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해 외환보유액이 쪼그라들면 중국 경제의 안전성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 빈국인 중국의 모습을 1990년대 일본 거품경제 당시와 비유하며 ‘거상의 허상’이라고 표현했다. 일본경제가 위기에 놓이자 썰물처럼 달러자산이 빠져나갔을 때처럼 중국 역시 달러라는 함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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