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이 빚더미라구? '2조 흑자' 내는 홍콩의 비밀

입력 : 2019-03-24 00:00:00



홍콩 구룡역. /AFPBBNews=뉴스1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대중교통 기업들은 만성적자에 시달린다. 한국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손실액은 5375억원에 달했다. 영국 런던도 한 해 예산인 100억파운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억파운드를 외부에서 충당한다. 미국의 뉴욕시도 매년 26억달러를 지하철공사의 빚을 갚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급자족을 넘어 흑자를 올리는 대중교통 기업이 있다. 바로 홍콩의 광역철도공사이다. 18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MTR은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160억홍콩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높은 티켓 가격으로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다. 성인 한 명의 지하철 이용 가격은 4홍콩달러에서 59.5홍콩달러 사이다. 거리에 비례해 그 가격이 늘어난다. 가장 싼 티켓으로는 두 정거장까지, 가장 비싼 티켓으로 홍콩의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갈 수 있다. 홍콩이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인 점을 감안하면 런던이나 뉴욕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MTR의 성공비결은 '철도와 부동산'으로 불리는 특유의 사업모델이다. MTR은 새로운 역을 건설할 때 역뿐만이 아니라 역세권 지역에 대한 부동산개발계획을 직접 수립하고 그 개발과 관리도 스스로 한다. 단순히 지하철역만 아니라 역 인근의 거주·쇼핑·사무공간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한다.


홍콩 구룡역의 경우, 역 인근에는 쇼핑몰과 호텔 두 곳, 118층에 달하는 고층빌딩 및 630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MTR은 이 모든 시설을 직접 계획·개발했으며 현재 운영도 하고 있다. 역세권 지역을 효율적으로 개발함과 동시에 관리·운영 자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것.


MTR이 이같은 지난해 부동산 관리 및 임대 소득을 통해 벋어들인 돈은 50억홍콩달러에 달한다. 현재 MTR은 총 93개의 지하철 역을 운용하며 47개의 역세권 시설을 소유하고 있다.


제이콥 캄 MTR 차기 최고경영자는 "도시에는 항상 땅이 부족하다"면서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대로 기획하고 개발하면 그만큼 가치가 오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철도를 짓기 원하는 도시들은 적자를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각국이 다른 부동산 정책을 운용하고 있어 홍콩의 사례를 그대로 채용하기는 어렵겠지만, 비슷한 시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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