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투자수익률' 부광약품의 비밀

입력 : 2019-07-12 00:00:00

부광약품이 제약사들 사이에서 투자의 귀재로 떠올랐다. 국내외 바이오벤처 투자로 약 14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최고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관련업계는 부광약품이 투자한 바이오벤처에 주목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신약도, 히트상품도 없는 중견제약사 부광약품이 제약업계의 ‘워런 버핏’으로 등극한 배경은 무엇일까. 부광약품은 오랜 시간 쌓인 투자경험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부광약품은 10년 전부터 유망기업 투자로 내공을 쌓았다. 국내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의 시초인 셈이다.


연구개발 연구원이 40명도 채 안되는 부광약품은 적은 인력으로 R&D에 집중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삼았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보다는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공동개발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지분투자가 목표”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줄기세포치료제개발기업 안트로젠에 투자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첫 성공을 거뒀다. 초기투자금 39억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까지 안트로젠 주식 약 100만주를 매매해 총 77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 당시 금액보다 수익이 20배 증가한 것이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LSK바이오파마의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캐나다 오르카파마에 각각 10만달러와 80만달러를 투자해 40배 이상 수익을 거뒀다. 지금까지 회수한 금액을 계산했을 때 부광약품은 75억원의 투자로 1385억원을 벌어 18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부광약품은 한단계 진화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화학에너지전문기업 OC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합작투자로 설립한 벤처사 비앤오바이오를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섰다. 비앤오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 바이오벤처사 뉴클레익스에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7월 비앤오바이오가 설립된 이후 첫 행보인 만큼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뉴클레익스는 혈액, 소변 등 체액 속 암세포 DNA를 찾아 유전자검사로 분석하는 방법인 ‘액체생검’을 이용한 암 진단기술을 보유했다. 이 기술은 다른 액체생검에 비해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부광약품은 지난달 29일 국내 디지털 덴탈콘텐츠O2O전문업체 메디파트너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파트너는 네트워크병원인 예치과의 병원경영지원회사이면서 임플란트, 의료기기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광약품의 이 같은 행보를 보고 제약사보다 투자회사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자체 R&D보다 투자로 ‘치고 빠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R&D에 뛰어들기보다 유망 파이프라인에 투자해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이 사실상 중소제약사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금까지 얻은 투자수익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재투자하기 위한 펀드 형태의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며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기술도입과 공동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제6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해외경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한일 갈등에 원달러 1200원 깨진다'는 주…
글로벌 자금, 7월 韓주식 1조원 순매수..신흥국 중 최대
[위클리국제금융]ECB 통화정책회의, 美 2·4분기 성장률 발표 주목해야
[표]미국·유럽 주요 증시 동향(7월 19일)
기업
부동산
1
2
3
4
5